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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03 나누면 더욱 달콤한, chocolate ♡
2011.03.03 20:30
나는 주는걸 참 좋아라한다.
뭐 착하고 그래서 주는걸 좋아한다기보다도,
무언가 다른 이에게 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걸 받은 이의 행복한 표정이
나에게 새로운 엔돌핀을 주는 것이다. ^^
내가 행복하기 위해 다른 이에게 선물을 하는, 충분히 이기적인 의도의 이타성이랄까? ㅋ

제일 좋아하는 '선물'은,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굳이 나에게 달라고 하지 않았는데 아무 이유 없이 안겨주는 것. ^^
그때에 그 물건을 받는 사람의 표정은 정말 놀라움과 감동이 엉켜있다.
물론 그걸 주는 내 마음에 그 표정은 고스란히 각인되어 남는다.
그 각인은 꽤나 오랫동안 그 온기를 잃지 않고 내 마음을 데워준다.

02년이었을거다-
친한 친구인 J가, 당시 인간관계와 짝사랑으로 힘들어하며
싸이월드 다이어리에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읽어보고 싶다고 써두었었다.
나는 그 책을 사서 그 친구의 사물함에 넣어주었다.
나중에 온 친구의 감격어린 통화란.. ^^
내가 주었던 선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이었다.

물론 모든 이에게 줄 수 있는건 아니다!
내가 그런 needs를 알아야 하는 것도 있고...
결정적으로, 그 사람이, 그렇게 하고 싶도록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여야 한다.
그 선물을 위한 비용이나 노력 등은 아깝지 않은 사람이어야 하는거다. ^^
수십 수백만원짜리 비싼 선물도 아니고, 단 몇천원-맛있는 밥 한끼의 돈이면 충분하다고-의 비용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선물이라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외로워본 사람이 외로운 이를 위로할 수 있다.
아파본 사람이 아픈 이를 도닥일 수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서로 위로하고 그 아픔을 나누고,
이번엔 위안받았지만 다음엔 위로할 수 있는걸게다.

twitter에서 만난 인간관계는 어찌보면 가볍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인간관계가 면대면으로 연결되고, 같이 한 경험과 시간이 늘어나면서
twitter는 가벼운 관계가 아닌, 새로운 관계의 장이 된다.

힘든 하루를 보낸 사랑하는 동생-트윗에서 만난 사랑스러운 아이다-이,
연구실에서 늦은 시간 아픈 몸으로 일을 하면서
트윗에 달달한 것이 먹고 싶다고 칭얼댔다.
그 안쓰러운 글자들이 내 마음을 움직였고, 행동하게 했다.
날씨는 추웠고, 달달한 것을 파는 카페는 문을 열었을지 예상되지 않았으며,
퇴근하고 하려고 했던 일도 있었고, 나 또한 피곤하기는 했다.
그렇지만 마음이 움직였으면 실천으로!

연구실에서 걸어서 그 카페에 갔다.
초코 라떼와 쇼콜라봉봉이라는 초콜릿 덩어리 세트를 사들고 ㅋㅋ
버스를 타고 걸어 그 아이의 연구실 앞에 갔다.
'설마 퇴근했나 -ㅁ-'라는 살짝의 불안감을 가지고, 전화할걸 참고 걸어갔는데
역시 ㅋㅋㅋㅋ 퇴근했다 ㅋㅋㅋㅋㅋㅋ
그러나 그녀의 집은 가까운 기숙사 :)
다시 나는 산 위로 걸었다. ㅋㅋㅋ
아예 처음부터 기숙사로 갔다면 조금 더 쉬운 여정이었을 것 같지만,
어차피 초콜릿 세트를 사러 내려왔으니 그정도 쯤이야~

몸도 마음도 아팠을 그 아이에게는
초콜릿 세트가 고마운 선물이 되었나보다. 블로그에 글까지 친히 남긴걸 보니 ^^

음.. 그치만 나는 안다.
그저 내가 따뜻한- 그땐 이미 식어서 미지근했지만 - 음료와 초콜릿 케익을 사서 갖다준거라면
그만큼의 위안이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그 초콜릿이 더 달고 더 따뜻했던 이유는,
그 아이를 생각하고, 그 아이를 위해서 그런 깜짝 선물을 준비하고,
그걸 먼길 돌아 추운 날 걸어서 가져다준 내 마음 때문이었을거라고,
그렇게 마음으로 포장된 선물은 그 가격을 책정할 수 없는 귀한 것으로 다시 탄생했다고..

-- 스스로 뿌듯한 마음과 행복을 가지고 간, 나의 단골 카페 10 table에는
이번에는 나를 위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 이사한 집에 어울릴 작은 선인장 화분과 편지,
그리고 그와 함께 제공되는 맛있는 음료.
- 원래는 커피를 주시는건데, 밤에 커피를 마시면 잘 못자는 관계로 항상 다른 걸 마시는 나를 위해,
 사장님이 배려해주셔서 대신 카모마일을 마셨다. -
한명에게 선물을 하고 온 나는, 바로 그 뒤에 두명에게 따뜻한 선물을 또 받았다.
이렇게 따뜻함은 전염되어나가는거다. 행복하게. ^^
Posted by 白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