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사건(?)의 시작
어릴적부터, 나는 무척이나 칼질을 좋아했다. 자르고 깎는 것이 왜 재미있었던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별 것 없는 나무 봉 같은 것을 깎아 연필모양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붙이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건 여전하다. 그리는 것에는 능하지는 못했다. (항상 스케치하면 칭찬듣고 색칠하면 B를 겨우 받았다.;;) 그래서 나는 자르고, 붙이고, 깎고, 파내고, 혹은 사진을 찍는 방법으로 욕심을 표현한다. 어디서 났던 것인지, 집에는 정말 지우개라고 믿기 어려운 고무덩어리가 있었다. 지워지지도 않는 그 주황색 덩어리는 한동안 서랍에서 굴러다니다가 바닥에 혹은 어딘가에 달라 붙어서, 지저분해지기만 했었다. '저런 걸로 도장 같은걸 파면, 튼튼하기는 하겠다.' 어쩌다 스쳐지나간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언제였는지,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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