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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 Blah, Blah

한국시리즈 티켓 양도, 대인배 천사 등극.

때는 바야흐로 2010년 10월 14일 밤,

한창 한국시리즈가 진행중이던 그 시절..

트윗에서 나와 친구관계인 삼성팬이

토요일 한국시리즈 야구표 2장을 주는 이벤트에 신청했더라.

첫 안타를 치는 선수를 맞추는 이벤트.

마구마구
[포스트시즌 티켓 이벤트 / KS2]
내일 열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첫 안타를 치는 선수는 누구일까요?
#skdong #GOV5 예상 선수를 적어 RT로 보내주세요. 마감은 오늘(10/14)밤 11:30분!
정답을 맞추신 분들 중 선착순 5분께 KS2차전 일반석 2매를 드립니다.
당첨자 발표는 내일 경기 중 진행합니다!



그걸 보고 나도 아무 생각 없이 가서 클릭했다.

신청하려고 봤는데.... 누가 먼저 공격하는지, 라인 업이 어찌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찾아도 잘 안나오고 ㅋㅋㅋ

그래서 그냥 내가 젤 좋아하는 선수 내지르기!

박정권! 이라고 써서 등록해놨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1회 초가 삼성 공격이라는 것조차 찾아보지 않았다. 무슨 배짱이었을까. ㅋ)


어제 경기를 보는데....

이미 두명이나 출루한거다. 그래서 트윗에다가

'첫 안타 누가 쳤어요?' 라고 쓰는 것과 거의 동시에

그 이벤트를 담당했던 마구마구프로야구 트윗에서... 멘션이 왔다!!!!


마구마구
[포스트시즌 퀴즈/KS2] 오늘의 첫 안타 주인공은 SK 박정권 선수입니다. 정답자는 단 한분 @님입니다. DM으로 수령인 성함 알려주시면 내일 낮 12시부터 축구장방면 광장내 마구마구 부스에서 티켓 배부해드리겠습니다.
(ID를 12월에 짧게 줄였다. 그래서 저 당시엔 저 아이디. ^^ㅋ)

헉!!!!!!!!!!!!!!!!! 나...........나 당첨이래 ㄷㄷㄷㄷㄷㄷㄷ


근데 우습게도 그토록 가고싶어하던 한국시리즈였는데,

'아 내가 가야지!!!!!!!!'라는 생각보다 먼저

아 토요일에 세미나하는데, 약속있는데, 어떡하지, 이러다가

바로 예매한다고 했던 J양에게 전화했다. 10년 넘게 나의 베스트프렌드 자리를 놓지 않는 인물 중 한 명.

 

1주일동안 예매하려고 갖은 머리를 굴렸다는 그녀와 그녀의 남친,

결국에는 서버폭주로 인해 사이트 접속조차 못하고 표를 못산거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

당첨된 그 순간 바로 나는 그녀에게 전화해서 예매했냐고 물었고,

못했다고 하자 내가 주겠다고 했다. ^^ 밥사라고 하면서.

 

그 뒤로도....계속 아 갈걸 그랬나... 아니야 못갈 상황이었어...

아 가고싶다.... 아니야 잘 줬어.............가 계속 오르락내리락 ㅋㅋㅋㅋㅋㅋㅋ


토요일 오후, 그 커플은 야구장 잘 들어왔다고 고마워하며 인증샷을 찍어 보냈고

그걸 보면서 나는 흐뭇하면서 동시에 서글픈 ㅠ_ㅠ 상황이었다. ㅋㅋㅋㅋㅋ

이벤트에 당첨된 '단 한 명'은 그 기분만 가지고

연구실에 앉아 DMB로 그 경기를 보았다. ㅋㅋㅋㅋㅋㅋ


이후 한국시리즈가 4차전만에 종료되면서, 잠실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문학 경기는 더욱 가치있는 경기가 되었다. 그..그치만....그 정도 줄 수 있는 친구였으니!!

나중에 그 커플에게 식사를 얻어 먹으면서... 들은 이야기인데,

그 남자친구의 대학원 연구실에서 나는 행운의 여신이자 대인배 천사 정도로 추앙받았다는 후문........^^;;;